
제이앤엠뉴스 | 캐나다의 영화 계간지 <시네마스코프>가 97호 에디토리얼을 통해 종간 소식을 알렸다. 편집장 마크 퍼랜슨은 "이 잡지를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 방법은 구걸이 아니고서는 오래전에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네마스코프>의 마지막 호는 가이 매딘 감독의 일러스트레이션이 표지에 실린 채 평소와 다름없이 발행됐다. 특별한 고별사나 장식 없이 한 시대를 마무리했다. 퍼랜슨은 폐간사에서 "이 잡지의 종간은 나무를 죽이는 일을 그만두는 것 외에 어떤 것의 '끝'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잡지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연평균 3.1%씩 감소해왔으며,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6% 급락했다가 2022년에 소폭 회복했다는 국제 잡지·미디어 산업 협회(FIPP) 보고서가 공개됐다. 앞으로도 연평균 약 2.1%의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화 전문 종이 잡지는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비해 광고 시장이 작고, 디지털 뉴스에 비해 속보 경쟁에서 밀리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술지처럼 기관 구독에 의존하기도 어렵다. 2020년 <시네마스코프>는 은행가와 기업인 중심의 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편집진 전원이 사직했다가 일부가 복귀하는 일도 있었다.
일본의 <키네마 준보>는 2017년 영상 유통사에 인수된 뒤 2023년부터 월간 발행으로 전환했으며, 자매지 <키네마 준보 NEXT>는 화보 중심의 증간호로 수익을 보전하고 있다. 영국의 <사이트 앤드 사운드>는 영국영화협회(BFI)가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필름 코멘트>가 2020년 팬데믹을 기점으로 무기한 휴간을 선언했다. 이후 필름 앳 링컨센터(FLC) 소속 평론가와 에디터가 주간 뉴스레터, 팟캐스트 등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촬영감독협회(ASC)가 1920년부터 발행해온 <아메리칸 시네마 토그래퍼>는 인쇄와 디지털 에디션을 병행하며 10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트리밍 플랫폼 무비가 만든 <노트북>이 인기를 얻고 있다. <노트북>은 14년간 온라인 채널로 운영되다 2021년부터 인쇄판이 별도로 발행되고 있다. 반연간으로 출간되는 이 잡지는 오직 종이로만 제공되며, 두꺼운 무광택 표지와 아티스트의 커버 사진 등 물성적 매력을 강조하고 있다. 대니얼 카스먼 무비 부사장 겸 <노트북> 편집장은 "영화 출판물이 줄어들고 있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이 아름다운 종이 잡지를 통해 영화 제작과 영화 관람, 영화 문화의 생생한 물리적 세계에 대한 헌신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 영화 비평지로는 1967년 창간한 <시네아스트>가 있다. 이 잡지는 영화사나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채 계간 발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뉴욕주예술위원회(NYSCA)와 국립예술기금(NEA)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형 산업지들도 변화가 있었다. <버라이어티>는 2012년 펜스키 미디어(PMC)에 인수된 후 80년 역사의 <데일리 버라이어티>를 2013년 종료하고 주간 인쇄만 남겼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2010년부터 주간지로 전환했다. <인디와이어>와 <데드라인>은 처음부터 디지털 매체로 출발했다. 현재 이 네 매체는 모두 PMC 산하에서 웹을 중심으로 뉴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종이와 디지털의 이분법적 선택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날 영화 잡지의 위치는 "종이가 디지털과 다른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에서 찾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