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35년까지 10만 가구 난방·온수 전기로…화석연료 ‘제로’ 도전

오영훈 지사, 에너지 주권 회복 강조
히트펌프 도입으로 난방비 대폭 절감
청정전기 활용한 에너지 전환 모델 구축

 

제이앤엠뉴스 | 제주특별자치도는 2035년까지 도내 10만 가구의 난방과 온수를 전기로만 공급하는 '생활영역 열에너지 전기화 대전환 계획'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금산로의 한 주택을 방문해 그린리모델링 전후의 변화를 점검한 뒤, 주차장에서 해당 계획을 공개했다.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는 노후 공공임대주택에 태양광과 히트펌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해 제로에너지건축물(ZEB) +등급 인증을 받은 사례를 마련했다. 이 주택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의 대표 모델로 제시됐다.

 

히트펌프는 공기 중의 열을 활용해 난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연료를 태우지 않아 탄소 배출이 없고, 동일한 전력량으로 등유나 가스 보일러보다 더 많은 열을 생산한다. 비용 측면에서도 LPG 보일러를 사용할 때 연간 약 279만 원이 들던 난방비가 히트펌프 도입 시 약 56만 원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내 가정과 상업 부문 에너지 소비의 32%가 여전히 석유류에 의존하고 있으며, 도시가스 보급률은 18.5%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히트펌프 보급 확대 ▲산업·관광 분야 재생에너지 100%(RE100) 전환 ▲지능형 수요관리 자원 확충 ▲제도적 기반 마련 등 네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히트펌프는 올해 2,380가구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9,520가구, 2035년까지 총 9만 6,156가구에 설치될 예정이다. 설치비의 70%를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도 렌탈이나 저리융자를 통해 부담을 낮춘다. 공공시설과 복지시설, 어린이집 등에도 우선적으로 도입하며, 주요 행정기관의 구내식당 가스레인지는 2027년까지 인덕션으로 교체된다.

 

농업과 관광산업 분야에서는 태양광과 히트펌프 결합, 해수열 히트펌프 보급, RE100 축산물 출시 등 재생에너지 자급체계가 확대된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호텔 9곳은 2032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며, 노후 산업단지도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환된다.

 

또한, 히트펌프를 집중적으로 가동하는 시간대에 소비자가 보상을 받는 플러스 DR 제도도 도입된다. 제주도는 2035년까지 약 10만 대의 히트펌프를 네트워크로 연결한 가상발전소(VPP)를 구축하고, 산업단지와 마을 단위의 분산형 집단 냉난방 시스템도 함께 보급한다.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공기열이 태양광·지열과 동등하게 공식 재생에너지로 인정받도록 시행령이 개정됐다. 제주도는 히트펌프 전용 전기요금제, 금융 지원, 건축 인허가 체크리스트 등도 마련한다. 지열 히트펌프의 재생에너지 인정 기준 완화와 소규모 열 판매 허용 등은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생활 속 화석연료를 깨끗한 전기로 전환하는 이번 정책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동시에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고 지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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